이민자의 슬기로운 호주생활 이야기

호주의 국적기 Qantas 항공사의 마지막 대형 여객기 보잉 747의 멋진 인사

BruceKim91 2020. 7. 2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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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타스 보잉 747의 마지막 항공경로를 그려보면 시그니처 마크인 캥거루 볼수 있다.

우선 말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위에 사진을 보면 왠지 모를 감동까지 전해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론!
호주 국적기인 콴타스 항공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마지막 대형 여객기인 보잉 747호가 7월 23일 시드니 공항을 떠나 비행기들의 폐차장인 미국에 있는 Mojave Desert (모하비 사막)로 향하였다.
가는 길이 참 아름다웠다 시드니 공항을 떠난 뒤 북부 해안가와 내륙을 잠시 오고 가며 특이한 비행을 하더니 항공 내비게이션으로 마지막 747기가 호주 영공을 떠나기 전 갔던 길이 자사인 콴타스의 로고이자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주 콴타스는 호주의 국적기로 우리나라의 대한항공과 똑같은 이미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 1971년 8월부터 호주의 국적 항공사인 콴타스(Qantas)는 첫 번째 점보 여객기인 보잉 747을 인수받기 시작하며 호주에 보다 많은 점보 여객기 도입의 시대를 개척하는 한편 직항노선을 신설할 수 있게 되어 많은 수의 여행자를 수송할 수 있음에 호주인들의 해외여행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콴타스 담당자는 밝혔다.
이렇게 단순히 손님들을 태우고 나르는 상업적인 용도로만 쓰인 것이 아니라 해당 보잉 747 기종은 근 50여 년간 호주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오며 호주인들을 보살펴 주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유인즉슨, 다양한 방법으로 인명 구조 및 도움이 절실한 호주인들에게 발 아니, 날개가 되어주어서 다녔기 때문이다. 1974년도에 일어난 트레이시 싸이클론 에서의 인명구조에 쓰이기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도에 일어난 인도네시아 발리의 폭탄테러 사건으로부터 가까스로 살아난 호주 생존자들을 호주로 안전하며 신속하게 이동시켜주었고, 2004년도 호주의 박싱데이 (매년 12월 26일에 행해지는 폭탄세일데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에 일어난 대홍수 참사에서 호주의 이재민들을 구출하였고 마지막으로 바로 최근에 일어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 상황에서 중국 우한시에 갇혀버린 호주인들을 호주로 다시 돌아오게 해 주는 등 호주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퇴역할 때까지 호주인들에게 많은 감동과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과연 돌아오지 않는 마지막 비행은 어떠한 파일럿과 함께 이 비행기는 비행을 하게 될까?
마지막 조종은 총 6명의 파일럿이 운행을 하였으며 특히 호주 미디어에서 이슈가 된 한 명의 특출 난 파일럿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호주 콴타스 항공사의 첫 번째 여성 파일럿이자 첫 취직 후 현재까지 약 36여 년간 비행 조종을 해왔으며 특히 보잉 747기를 전문적으로 운행하였던 Sharelle Quinn(샤를 퀸)이라는 분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콴타스측으로부터 상장과 메달까지 받을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잉 747을 비행하며 마지막 조종을 하는 6명의 파일럿 중 특히나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힌 그분은 "호주 항공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모든 보잉 747기가 이렇게 끝을 맺게 되어 정말 아쉽지만 보다 효율적인 다음 세대 항공기들을 위해 이제는 자리를 비켜주어야 할 때" 라며 달콤 씁쓸한 소감을 남겼다.

이렇게
말 그대로 호주 항공 역사의 한 획을 그렸으며 호주인들의 삶 이곳저곳에 녹아있고 대형 여객기의 대중화를 이끈 보잉 747기가 호주에서 모두 퇴역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짐작하셨겠지만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한다.
하늘길이 코로나 때문에 닫히고 정말 적은 수의 승객들만 해외로 오고 가며 심지어 국내 여행자들도 줄자 대형 여객기인 보잉 747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소, 중형 항공기를 통해 손님들을 나르는 것이 자본주의의 이치에 맞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747기는 땅에서 대기만 하였다고 한다.
나도 비행기에 관심이 생겨서 조금 알아보니 이런 상업용 여객기는 안전을 위한 정비의 이유 혹은 주유 및 승객을 기다리는 때를 빼고는 무. 조. 건 하늘 위에 있어야 한다고 한다.
지상에 있는 순간 격납고 대여료며 항공기를 공항에 주차하는 해당 공항에 대한 주차비.. 그게 한두 대도 아니며 수십수백 개를 가지고 있는 회사 그리고 보잉 747 혹은 A380과 같은 초대형 혹은 점보 여객기들은 자리를 더욱 차지하고 더 높은 유지비용을 날지 못하고 있는 매 순간순간마다 지불을 해야 했던 것이다.
최근 콴타스 항공사는 2만여 명의 직원들을 추가로 장기휴가 체재로 더 전환시키는 등 정말 호주 내 항공업계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려주는 사례인 것 같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정말 말 그대로 산소 호흡기만 대고 있는 상황이고..
비록 안타까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 상황으로 인하여 호주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포함한 전 세계 대형 여객기들이 호주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현재 호주 연방 정부의 발표로는 올해는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고 빨라야 내년 초반이라는 소식을 내놓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과 불투명한 미래로 인하여 코로나 이전처럼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날아다닐 수 없는 호주 콴타스 항공사의 보잉 747 기종들이 결국 폐지의 길로 접어들어서 아직 한 번도 점보 여객기를 타보지 못한 나로서는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안타까움보다는 정말 요즘 글 쓸 때마다의 바람이지만 하루빨리 코로나 바이러스의 종식이라는 단어를 듣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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