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부지역 QLD 주는 작년 연말 크리스마스 즈음부터 올해인 1월 초중순까지 장마 아닌 장마 시즌이었다.
열대성 싸이클론이 오기도 하고 하여서 정말 2 주내 내 해가 한 번도 뜨지 않고 비가 온 적도 있었으며 정말 비가 질리게 오긴 하였다.
다행히 모든 사이클론들이 큰 피해 없이 잘 지나가고 지금은 해 쨍쨍 다시금 호주의 여름을 만끽하면서 지내고 일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문득 비가 많이 오길래 자연스럽게 비를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윽고 어린 시절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던 비 맞고 다니면 머리 빠져서 대머리가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갑자기 떠올랐다.
바로 대머리가 된다는 원인은 바로 산성비! 그냥 들은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갑작스러운 경제개발과 발전으로 인하여 많은 오염물질들이 대기로 스며들었고 이는 결국 대기 오염이 유발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비가 내리면 대기 중에 있던 나쁜 것들이 비와 섞여서 지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또 믿고 우산을 꼬박꼬박 잘 쓰고 다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
과연 정말로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지고 대머리가 된다는 것이 사실인지 한번 알아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산성비로 인해 대머리가 되거나 탈모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위의 표를 참고해보자.
0~14의 숫자 중 0에 가까울수록 산성을 띄고 있으며 14에 가까울수록 알칼리성에 가까워진다고 배운다.
참고로 숫자 1이 바뀔 때마다 10배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산성비는 산도를 나타내는 ph수치가 5.6 미만일 경우 산성비로 지칭되며 산성비가 생성되는 까닭은 공기 중에 있는 생명질이(황과 질소의 혼합물 대부분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오염물질이라고 한다) 수증기와 만나면서 결합하여서 산성화 된 비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지구에 내리는 모든 비는 어느 정도 산성을 띄고 있는 어떻게 보면 약산성비라고 한다.
이유인즉슨, 수증기가 비가 되어서 지상으로 내려올 때 아무리 외부에 오염물질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전체 공기의 0.03%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와 만나게 되면 약산성을 띄우기 때문이다.
또한, 산성비를 맞는다고 탈모나 대머리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가장 강력하고 물질적인 증거가 있으니 바로 우리가 머리 감을 때 쓰는 샴푸.
샴푸는 다들 아실지 모르겠지만 산성을 띄고 있는 제품으로써 평균적인 샴푸들은 대부분 ph 3.0 정도를 유지한다.
아무래도 머릿속에 있는 세균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하여 어느 정도의 산성분이 있어야 깨끗하게 머리를 감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실 ph5.6 정도의 산성비를 맞는다고 탈모가 되거나 대머리가 된다는 건 사실상 어불성설이라는 게 나온다.
왜냐하면 우리는 늘 그보다 산도가 1~2 수치 더 높은 샴푸를 더욱 자주 사용하고 직접적으로 문지르고 씻어내니 말이다.
결국 이러한 이유들과 과학적 수치로 인하여 사실 우리가 흔히 알고 지내던 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거나 탈모가 진행된다는 우스갯소리들은 과거 우리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비를 맞고 감기에 걸리거나 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무섭게 이야기하던 게 와전되어서 현대에도 흔히 쓰이게 된 하나의 농담이 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추측한다.
개인적으론 간단하고 짧지만 산성비에 대한 지식과 우리가 가볍게 지나치던 이야기들을 파헤쳐보니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 마지막으로 산성비가 탈모나 두피 건강에는 큰 영향은 없으나 많이 노출될 경우 폐의 점막과 같은 호흡기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니 사실 산성비는 피하는 게 상책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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