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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에 대한 기준을 최초로 마련하다. (feat. Buy Now Pay Later란?)

BruceKim91 2021. 3. 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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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Buy Now Pay Later 기업들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결제 방법인 선구매 후 결제 시스템.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신용카드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다.

이 선구매 후 결제 시스템의 경우 최근 몇 년 새에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 호주에서 메이저 상점들을 방문하거나 쇼핑센터에 가게 되면 이제는 굉장 히 쉽게 볼 수 있다.
영어로는 Buy Now Pay Later라고 불리며 쉽게 BNPL서비스라고도 불린다.
이 선구매 후 결제 시스템의 경우 낮은 이자비용이나 무이자로 물건을 할부 개념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해당 서비스가 작동하는 방식은 BNPL 서비스 업체가 고객이 물건을 구매할 때 가맹점에 판매대금을 선지급해주고, 물건을 선구매 후 결제로 가져간 고객은 물건 금액을 BNPL 서비스 업체에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서 납부하는 서비스이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 또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선구매 후 결제 서비스 업체는 Afterpay 그리고 Zip이라는 서비스 업체이다.
언뜻 들으면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할부제도와 굉장히 유사한데 왜 호주를 비롯한 유럽 및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비교하였을 때 신용카드 사용과 발급에 대한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우며 또한 우리나라처럼 신용카드 회사들이 제휴를 통한 각종 할인이나 추가 혜택을 특별히 제공하지 않기에 호주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형식의 카드로만 생활하는 것이 대부분인 현 상황이다.
이러한 생활방식의 차이 때문에 BNPL 선구매 후 결제 시스템은 갖고 싶었던 비싼 물건을 신용카드가 없어도 구매할 수 있게 해 주고, 간편하게 BNPL 앱을 다운로드하여서 사용하면 되는 쉬운 사용방법 때문에 현재 호주를 비롯한 서양권 국가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단, 선구매 후결제 시스템 또한 한도 없이 계속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BNPL 서비스 업체가 고객의 상환능력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한도를 두기도 하는 각 서비스 업체마다의 기준이 있기 때문에 참고하시며 사용하셔야 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선구매 후 결제 서비스 회사들은 연체 시 연체비용을 물리며 신용카드의 2~4%의 수수료보다 조금 더 높은 2~6%대까지의 수수료를 가맹점에게 요구하기도 하는 등 분명한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BNPL 서비스 업체들의 주식은 몇 년 전과 비교하였을 때 2배 3배씩 뛴 상태이며 현재도 점진적으로 우상향 하는 등 해당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이러한 선구매 후 결제 시스템의 등장과 최근 코로나 팬더믹 상황으로 인한 온라인 쇼핑의 급속한 증가로 인하여 현재 마따 한 규제가 있지 않기 때문에 무분별한 과소비로 인한 생계위험을 받을 수도 있는 등 여러 좋지 않은 요소들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도 대부분의 BNPL 서비스 이용자의 과반수는 35세 미만으로 주로 젊은 밀레니얼 시대층들이 선구매 후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많은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한 뒤 오히려 지출이 늘어난 것 같다고 한 설문기관의 조사 결과에 응답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내가 현재 살고 있으며 선구매 후 결제 시스템을 가장 많이 발전시키고 사용하고 있는 호주에서 전 세계 최초로 소비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며 업계 자율규제를 만드는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고 한다.

호주의 금융산업협회 (AFIA)와 호주증권투자위원회 (ASIC)와 함께 만든 Code of Practice가 2021년 3월 1일부로 시작됐다.
해당 지침사항은 호주에 현재 있는 Afterpay, Zip을 포함 총 8개의 BNPL 서비스 회사에 적용되는 최소한의 기준을 설정하게 되었다.
해당 지침 방안에 따라 호주에 있는 8개 선구매 후 결제 회사들은 다음과 같은 지침사항을 지켜야 한다.
1. 연체료 상한제를 실시할 것이며, 경제적으로 곤란한 소비자에게 추가적인 압박을 가해선 안된다.
2. 호주 내 있는 모든 업체들은 만 18세 이상 즉, 성인에게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 업체가 과거 미성년자에게 BNPL 서비스를 승인한 사례가 있어서 문제 된 적이 있다고 한다.)
3. 구매 금액이 $2,000 호주달러 미만의 경우 신용조회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고객의 신원 확인 단계를 의무화해야 하며, 소비자가 선구매 후 결제로 구매할 시 소비자 또한 구매 시점에서 첫 번째 할부금을 BNPL 회사에 납부해야 한다.
(즉, 기존의 BNPL 과의 취지와는 조금 벗어나게 되는 돈 안내도 물건을 구매하는 매리트가 호주에서는 안전장치라는 이유로 조금은 떨어질 것 같다)
4. BNPL 8개 호주 내 기업들은 $2,000 호주달러에서 $15,000 호주달러는 외부 데이터를, $15,000 호주달러에서 $30,000달러 까지는 외부 데이터와 소스를 자료로 남기며 사용해야 한다.
5. 호주내 8개 BNPL 회사는 호주 금융불만위원회인 Australian Financial Complaints Authority)에 의무적으로 가입하여서 소비자의 불만 사항을 해결해야 한다.
6. 모든 회원사들의 지침에 대한 준수 여부는 독립적으로 설립된 준법위원회에서 관리 및 감독한다.

아무래도 호주에서 가장 많이 발전했고 쓰이고 있는 Buy Now Pay Later 때문에 호주 정부와 금융당국이 앞으로 더 커질 시장을 예상하여 미리 규제 및 지침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전 세계 최초이긴 하지만 사실상 이용방식이 신용카드와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잘못 쓰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사례를 보고 소비자 위주의 안전장치를 걸어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인 것 같다.
과소비를 막으며 선구매 후 결제지만 그럼에도 첫 구매 시 일정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등과 같은 사항 말이다.
나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는 이 선구매 후 결제 시스템을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지만 내가 만약 좀 더 어리고 경제적 능력이 조금 부족한 갓 성인인 20대 초반 이럴 경우에 호주에 있었다면 사고 싶은 물건을 미리 사기 위해 BNPL를 충분히 사용했을 것 같다.
실제로도 호주의 많은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용하고 있기도 하고.
부디 해당 제도가 잘 정착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현명하게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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