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슬기로운 호주생활 이야기

Perth 여행기 2탄 서호주의 사막과 별, 바람 그리고 은하수(feat.꽃청춘 위너편)

BruceKim91 2020. 6. 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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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의 하얀 사막 (Lancelin Sands Dunes) 그리고 꽃보다 청춘 위너 편에 나왔던 별, 바람, 달 그리고 은하수와 함께하는(Pinnacles Desert) Nambung National Park.

Lancelin Sands Dunes

첫 번째 Lancelin Sands Dunes.

먼저 란셀린 사막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서호주에 온 큰 목적 중에 하나가 피나클스에 가서 자연이 만든 엄청나고 신비한 돌들과 쏟아진다는 별들과 은하수를 보고 싶어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피나클스 가는길에 있는 란셀린 사막을 들리면 좋을 것 같아 란셀린 사막도 함께 가기로 했다.
이곳은 흔히 생각하는 붉고 황색의 사막이 아니라 흰모래로 이루어진 백색의 사막이 나의 이목을 확 끌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행 당일날 조금 서둘러서 란셀린으로 먼저 향하였다.
란셀린까지의 거리는 퍼스 시티에서 차로 대략 1시간 35분 거리로는 128km이다.
인도양의 푸르르고 드넓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란셀린 사막에 도착하였다.
단순히 사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4륜구동 바이크와 모래썰매 액티비티를 제공한다.
신발을 벗고 흰 모래사막에 있는 하나의 봉우리를 한번 걸어 올라가 보자.
그곳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이루 말로 다 못할 듯하다.
하늘에는 태양에서 나온 빛이 인도양의 푸르름을 굴절을 통해 머금고 우리의 눈으로 충만하게 들어오고 조금만 눈을 낮추면 그저 새하얗다고 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는 하얀 사막 위에 서있는 내 모습은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짜릿하고 황홀한 경험이었다.

Pinnacles Desert / Nambung National Park

두 번째 Pinnacles Desert / Nambung National Park

아름다운 하얀 사막 란셀린의 추억을 뒤로하고 다시 부지런히 피나클스를 볼 수 있는 남봉 국립공원으로 다시 운전을 시작하였다.
란셀린사막에서 피나클스까지는 차로 약 53분 거리로는 79km를 더 가야 한다.
역시나 대부분의 길은 해안 도로이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으로 드라이브를 안전하게 즐겨주면 된다.
참 꿀팁으로는 이 국립공원 내에는 음식을 파는 상점이 없기 때문에 퍼스에서 미리 저녁 혹은 점심을 싸오거나
피나클스로 이동하는 도중 만나는 마을에서 Take Away해와서 음식을 가져오는 것이 좋다.
밤에 별빛을 보러 간다면, 밤에는 추워지니 두꺼운 옷을 꼭 챙겨가자!( 4월 초,  호주에서 이 시기는 대략 여름의 끝물이자 겨울의 시작이다)

여기서 잠깐. 알고 가면 더 재밌고 유익한 피나클스 즐기기.  과연 Pinnacle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피나클스 사막은 왜 유명해진 걸까?

먼저 Pinnacles라고 알려진 돌덩이 (석회암층)은 수만수억 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자연의 절경이며, 이 국립공원 내에 피나클스 지역은 Pinnacles Loop라고 불리는 길을 따라 자동차로 돌아다니며 수많은 크고 작은 피나클스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두발로도 걸어 다닐 수도 있다.
이러한 붉은색의 사막과 셀 수 없는 피나클스 기둥들은 다른 세계 온 느낌을 주며 흔히들 화성에 온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저 멀리 에서는 인도양이 보이고 일몰 일시 붉은 사막과 붉은 태양의 콜라보로 인해 기온은 낮아지나 느껴지는 기운은 더욱 활활 타오르는듯한 느낌의 사막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 년 내내 어느 때나 와도 좋지만 만약 봄에 방문한다면 이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들꽃들과 푸르른 나무들도 볼 수 있다고 하니 봄에 가시는 분들은 더 좋을 듯하다.

그렇게 도착한 피나클스 사막. 소정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차를 타고 입장하였다.
꽃보다 청춘 위너 편에서 보았던 사막에 직접 차를 몰고 도착하고, 잘 가꾸어진 드라이브 길을 따라 지구의 신비로움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며 관광을 하고 석양을 지켜보며 간단히 싸온 저녁을 먹고 조금 더 어둠이 온 세상을 덮기를 바라며 차, 핸드폰 등 모든 불빛을 끄고 별빛이 보이기를 기다렸다.

해가지고 한 한 시간쯤 지났을까?

사방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그 누구도 일말의 빛도 새어 나오지 않게 하며 차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렸고 나도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정말 좀 유치하지만 먼저 하늘을 보면 감동이 덜할까 봐 땅만 보며 차에서 내렸고 한 번의 심호흡을 한 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피나클스 사막에서 쏟아지는 별빛과 은하수를 보았다.
좀 더 편하게 보기 위해 미리 준비해 간 쿠션을 배고 땅에 누웠다.
운이 좋게도 날씨가 좋은 편이었어서 하늘을 가득히 채운 수십수만수억 개의 별들과 은하수도 만날 수 있었다.
역시나 위대한 자연, 우주를 인간이 만든 조그마한 사진기로 담기에는 그릇이 너무 작았다.
사진을 포기하고 온 힘을 다해 내 두 눈으로 정말 검은 하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별들과 은하수를 담고 왔다.

정말 서호주 퍼스에 여행 혹은 거주한다면 꼭 가봐야 하는 여행지인 것 같다.
비록 운전한 시간에 비해 관광시간은 짧았지만 (낭만은 짧고 현실은 길게 다가왔다 너무 추웠다) 오롯이 그 짧은 낭만을 위해 투자한 나의 하루가 전혀 아깝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피너클스 혹은 란셀린까지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해안도로 특유의 약간의 구불거림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안전운전을 하기를 바란다. 
혹시 밤에 별빛을 보고 퍼스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 
호주 운전이 미숙하거나 밤 운전이 무섭다면 무리해서 내려오지 말고 피나클스에서 멀지 않은 Cervantes라는 마을에서 1박을 하고 안전하게 내려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하다.

그만큼 밤에 피나클스에서 퍼스로 돌아오는 길은 쉽지 않다.
검은 낭만이 검은 악몽이 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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