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슬기로운 호주생활 이야기

Perth 여행기 3탄 로트네스트 섬 여행의 모든것

BruceKim91 2020. 6. 16. 12:17
반응형

오늘은 서호주 관광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Rottnest Island 관광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한다.

먼저 로트네스트 섬은 Fremantle이라는 선착장 지역에서 약 18km 정도 서쪽으로 떨어진 섬으로써, 자연 친환경적인 섬이며 호주 정부에서 A 등급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 덕에 섬이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을 절로 자아내고 섬안에 무려 63개의 해변가가 형성되어 있으며, 맑은 인도양에서 지정된 구역에서 스노클링도 가능하다.
거기에 더해 지구 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이라고 불리는 Quokka의 서식지이므로, 너무나도 귀여운 캥거루과의 소형 동물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내가 했던 것처럼 데이 투어만 하는 것도 섬을 즐기는 방법이지만, 여유가 되고 로트네스트 섬을 충분히 알고 싶다면 섬에 있는 숙박시설을 통해 숙박도 가능하니 참고하자.

먼저 로트네스트 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페리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야 한다.
현재 서호주 퍼스지역에서 페리를 탈 수 있는 곳은 Fremantle(퍼스 남쪽 선착장 25분 소요), Hillarys Boat Habour(북부 근교 선착장 45분 소요) 그리고 Barrack Street Jett (퍼스 시내 근처 선착장 90분 소요) 이렇게 페리를 탑승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나의 경우는 퍼스 여행 내내 자동차를 렌트하였어서 Fremantle을 구경도 할 겸 프리맨틀로 이동해서 배를 타기로 했다.
페리는 미리 온라인으로도 예약이 가능하며, 혼잡하지 않은 평일일 경우 시간에 맞춰서 매표소에서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예약을 추천한다.

Fremantle의 B-Shed 쪽으로 안전히 운전해서 도착.
아침에 가서 그런지 주차장도 여유로웠고, 자리도 꽤 넓었었다.
조금 멀리 댈 수는 있으나 주차장 걱정은 안 해도 될듯하며 주차장은 공짜가 아니므로 잊지 말고 주차요금도 잘 내자.
페리를 타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매표소 근처에 있는 스낵바에서 가볍게 아침과 모닝커피를 한잔하며 페리 탑승을 기다렸다.
탑승후 약 25분 뒤, 로트네스트 섬에 도착하였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여행

참고로, 로트네스트 섬은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자동차가 없는 (섬 직원 및 필수 자동차 제외) 섬이라서 관광객의 경우 투어버스 or 자전거로 이동을 해야 한다.
보통 잘 모르고 가는 사람들이 페리회사에서 자전거를 빌리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론  비추이다.
이미 섬안에 체계적인 자전거 대여소가 잘 구비되어 있고, 굳이 배에서 내릴 때부터 힘들게 끌고 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완전 경험에서 나온 팁으로 감히 이야기하자면, 혹시 섬을 적어도 1/2 아니 1/3을 자전거로 둘러볼 생각이 있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꼭 전기자전거를 타자.
섬이 생각보다 고저가 있어서 오르막 내리막을 라이딩해야 하며 나의 경우도 두 다리만 믿고 일반 자전거를 했다가 호되게 고생한 경험이 있다.
아무래도 몸이 힘들고 지치다 보니 로트네스트 관광 마지막에는 쿼카고 해변이고 뭐고 그냥 빨리 자전거 반납하고 쉬고 싶어 졌었다.
그러니 본인이 정말 자전거 라이딩에 자신이 없다면 전기자전거 꼭 타자.
로트네스트의 아름다움만 간직하고 편한 관광을 위해서 강추이다.

자전거를 빌렸으면 이제 투어 맵을 보고 자신이 어디까지 어디를 갈 건지 정하면 된다.
나의 경우 Main area 즉 선착장 기준으로 작게 원을 그리며 투어 하기로 하였다.
북쪽으로 출발해서 등대를 보고 북쪽 길을 따라 쭉 라이딩하다가 Pink Lake를 보기 위해 좌회전 그리고 가운데를 가로지르다가 오른쪽으로 잠시 빠져서 남쪽을 가로지르는 메인도로에 도착 그리고 좌회전 하여 Little Salmon Bay라는 해수욕장에서 휴식, 그리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기.
처음 출발은 위쪽. 꽃 보다 청춘 위너 편에 나왔던 등대에 한번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출발.
시원한 기분 좋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5분여 즈음 달렸을까?
길을 따라가다가 코너를 꺾으니 정말 망망대해라는 표현이 어울릴법한 수평선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 앞에는 하얀 백사장과 쭉 뻗은 해안 자전거도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자연에 감동하였고 감사하게 되었다.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반복되는 우리네 삶 같은 힘들지만 올라간 뒤에 맛보는 로트네스트 섬의 절경은 훗날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기쁨만 남을 정도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동물 쿼카

등대를 지나 Pink Lake 분홍색의 호수를 보기 위해 길을 꺾어서 달리던 중 드디어 쿼카를 만났다.
그것도 대략 5마리 정도 단체로 있는 그룹을 말이다.
다행히 중심지나 유명한 등대 쪽 보다 사람이 인적이 적은 길이여서 그런지 쿼카와 사진 찍는 사람들은 나 그리고 다른 일행 2팀 정도뿐이어서 생각보다 손쉽게 귀여운 쿼카를 만났고 셀카도 찍을 수 있었다.
정말 카메라 앵글을 조금 밑으로 해서 셀카를 찍으니 쿼카의 활짝 웃는 입모양이 너무 귀엽고 행복해 보여서 수십 번을 더 찍으며 즐겁게 쿼카와 시간을 보냈다.

쿼카와의 한을 원 없이 풀고 다시 페달을 밟아 도착한 Pink Lake.
플랑크톤과 소금의 어떠한 현상으로 인해 호수의 물색이 정말 옅은 핑크색을 띠고 있었다.
내가 갔을 때는 호수가 약간 말라있는 상태여서 옅은 분홍이었지만, 호수에 물이 충분히 있고 하면 더욱더 짙은 분홍색을 띤다고 하더라.
잠시 포토타임을 가지고 다시 힘을 내서 나의 해수욕 포인트로 꼽은 Little Salmon Bay로 향하였다.
다른 모든 해변들도 아름답고 절경이지만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먼저 내가 짠 동선에서 거리상 제일 괜찮은 해수욕장이었고, 호주에서 늘 가던 크고 아름다운 비치보다는
이곳처럼 약간 개인 해수욕장 느낌의 조그마한 비치에서 한번 휴식을 취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근데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대략 섬 지도에서 남쪽의 Salmon Bay 쪽의 해안 자전거 도로는 대부분 업힐과 다운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심한 편이었던 것이었다.
더군 더 나 이미 북쪽을 통과하며 어느 정도 체력을 소진한 탓 나름 고생을 하며 이 Little Salmon Bay에 도착하게 되었다.
4월 즉, 겨울이 시작되어서 바닷물과 바람이 너무 차서 해수욕은 못하였지만 하얀 백사장에 누워서 철썩이는 푸른 파도와 바다를 보니 절로 아팠던 다리가 힐링이 되었다.
(여기서부터 전기자전거의 필요성을 너무 느꼈다.) 

 

쉬다 보니 늦은 점심때가 되었고 식사를 먹기 위해 다시 또 부지런히 선착장이 있는 Main Area로 향하였다.
도착 후 시간을 보니 늦은 점심 후 잠깐의 관광 후에 바로 페리를 타고 퍼스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서 자전거를 반납하였다.
선착장 주변으로 서브웨이, 카페, 작은 슈퍼마켓 그리고 몇몇 식당들이 있으므로 메뉴를 보고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들어가면 된다. 본인의 경우 Thomsons Rottnest라는 Modern Australian style restaurant에 들어갔다.
해변가에 있던 레스토랑들 중에서 분위기도 좋았고 특히 레스토랑의 Deck에 앉아서 바다를 보며 맥주와 함께 피자 그리고 피시 앤 칩스를 먹기 위해서였다.
음식은 그리 비싸지 않았으며 맛도 꽤나 있었다.
어차피 데이투어 한 끼를 먹는다면 여기서 먹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할 수 있을 정도였다.
(점심을 먹는데 식당 앞에 바로 바다라 쿼카가 놀러 와서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배를 채우고, 프리멘틀로 돌아가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선착장 주변을 도보로 돌아다니며 로트네스트 특산 기념품샵도 가보고 (난 여기서 쿼카 똥 모양 초콜릿을 샀다.) 사람 구경도 하고 하다 보니 어느새 아쉽게도 로트네스트 섬을 떠날 시간이 되어서 프리멘틀로 돌아가는 페리를 탑승하게 되었고 이렇게 행복한 기억만 남은 아름다운 자연의 로트네스트 섬 데이투어를 끝마쳤다.

끝으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굳이 한인 여행사 등을 통해서 패키지로 할  필요 없이 조금만 이 글을 참고하여 알아본다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패키지보다 자유로운 본인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여력이 된다면 서쪽 끝까지 한번 탐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자전거를 타며 도착하던 작은 포인트 하나하나마다 각자의 특색과 아름다움이 충만하였어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못 가본 다른 지역이 아쉬워서 혹시라도 다음에 기회가 되어서 또 갈 일이 있다면 그때는 서쪽을 다시 한번 전기자전거와 함께 하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