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슬기로운 호주생활 이야기

호주 케언즈에서 온천여행을 떠나보자.

BruceKim91 2020. 6. 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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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즈 근교 온천 여행 Innot Hot Spring

오늘은 케언즈에서 1년여 정도 살았던 경험을 토대로 케언즈 지역에 있는 온천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위치는 Kennedy Hwy, Innot Hot spring QLD 4872로, 케언즈 시티에서 차로 약 2시간 15분 정도 소요되며 있으며 거리상으로는 153km 떨어져 있다.

Tableland라는 지역에 위치한 이 온천은 길을 떠나보면 알겠지만, 산 위에 위치한 넓은 평야지대에 있는 마을로써 테이블 랜드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운전해서 가다보면 케언즈 시티를 조금 나간 뒤 꼬불 꼬불 산길을 운행하게 되는데 길이 꽤나 험하니 조심 또 조심하며 운전하도록 하자.
대략 40여분의 산비탈 길을 올라가고 나면 정말 산악 지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광활한 평야 지대가 나오는데 그래서 지역 이름을 Tableland라고 명명했다.
거리가 꽤나 있어서 사실 당일치기보다는 1박을 묵고 오는 숙박을 추천하는 편이다.
만약 캠핑용 차량이 있거나 캠핑을 할경우 Site를 빌리는 비용만 내면 되고, Site에 Power가 있고 없고 차이에 따라 30~50불에 1박이 가능하며 혹 캠핑 말고 숙박 시설을 이용할 시 숙박 유닛 또한 제공되고 있으며 1박 성인 2명 기준으로 $120불부터 시작된다.

먼저 온천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멜버른의 페닌슐라 핫 스프링과 달리 이곳은 정말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노천 온천탕이다.
탕도 개수가 약 7개 미만으로 작은 사이즈이며 온천을 하는 업장 외에 가게라고는 바로 옆쪽에 위치한 조그마한 Pub만 위치한 정말 오지 중의 오지에 있는 온천시설이다.
심지어 핸드폰 신호도 잘 안 터졌던 기억이 있다.
숙박 시설도 약간 90년대 모텔 스타일로써 주인이 깨끗하게 정리하고 치워주시긴 해서 크게 더럽다는 느낌은 받지는 않았는데 묵었던 유닛은 확실히 오래된 티가 나며 가구들 또한 낡은 티가 많이 나서 혹시 많이 깔끔한 성격이라면 숙박 유닛이 조금 올드하다고 느낄 수 있으니 직접 텐트를 준비해서 가도록 하자.

하지만, 이런 단점들은 온천욕을 하고 난 후 정말 싹 잊어버렸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온천욕 자체만 두고 보자면 이곳의 온천수가 훨씬 깨끗하고 좋았다.
사실 멜버른의 페닌슐라의 온천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 대거나, 특정 인기 있는 온천탕의 경우 이물질이 둥둥 떠다니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사람이 훨씬 적어서 쾌적하게 약간은 프라이빗한 온천을 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여유롭게 온천을 하였다.
숙박을 할시에는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데, 밤에도 입수가 가능하여 별을 보며 노천온천을 하는 것도 정말 좋았었다.
정말 다른 거 필요 없고 온천수 온천욕만 본다면 멜버른보다 이곳이 더 좋다고 생각된다.
온천 부지 내부의 관리되는 온천탕은 온도가 적절하게 이루어 지므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혹시, 좀 더 익스 트림하고 뭔가 더 자연에 파묻혀서 온천욕을 하고 싶다면 온천장 바로 옆에 75도가 넘는 뜨거운 온천수가 흐르는 작은 개천이 있다.
자신만의 자그마한 온천을 만들 수가 있는데 바로 모래를 파서 구덩이를 만든 다음 물을 조금 식혀서 들어갈 수 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실제로 숙박할 당시 몇몇 호주인들이 직접 모래를 파서 흐르는 뜨거운 75도의 온천수를 끌어와서 자신들만의 자연 온천탕을 만들어 즐기는 모습을 보고 무척이나 놀라웠다.
(물론 직접 만드는 자연 온천은 무료이다.)
이런 게 시골 온천의 매력이 아닐까? 정형화된 도시 온천의 모습이 아닌 자연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온천욕.
다시 한번 가게 될 수 있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곳  Innot Hot Spring을 이용할 때 몇 가지 꿀팁을 이야기하자면
첫째. 숙박시설에는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주방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때문에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해 가자.
온천은 오지에 위치한 시설이므로 물건을 구하기 힘들다. 물론 Reception에서 생필품 및 간단한 것들은 팔지만 가격도 좀 비싼 편이고 수량도 많지 않고 질이 좋지는 않다. 온천 오는 길 마지막 Service Station 즉 휴게소가 대략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식음료 및 캠프파이어 용품을 구비해서 가거나 미리 케언즈에서 확실하게 준비해서 오도록 하자.
둘째. 앞서 언급했다시피 길이 꽤나 험하다.
큰 산을 하나 넘어가게 될 텐데 밤에는 가급적 운전하지 말도록 하자
셋째. 온천 사이트에서 텐트나 캠핑장을 빌리지 않아도
운동장 같은 곳에서 직접 캠프파이어 및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단, 모든 기구는 본인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온천 시설에 이런 게 팔겠지 하고 그냥 갔다가 낭패를 보았다.
다행히 옆에서 캠핑하던 호주인의 도움으로 장작과 불 붙일 여러 아이템들을 빌려 받아 불도 피우고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도 보았다.
(번개탄, 마른 장작, 약간의 오일을 준비하면 불 피 우는 게 훨씬 편하다. 번개탄, 마른 장작은 주유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오일은 식용유를 써도 무관하다.)

모든 게 없다는 가정하에 준비를 철저히 해서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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