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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fe 졸업자 / 호주 쉐프의 이야기) Tafe 학위수여 3탄

BruceKim91 2020. 6. 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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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전반적인 호주 Tafe에 대한 설명과, 1학기, 2학기 수업 과정 학기 Commercial Cookery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두었다.

3학기 Commercial Cookery와 Diploma of Hospitality 2학기를 지내고 나면 어느새 1년, 벌써 반을 지나온 코스이다.
3학기부터는 디플로마 코스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쿠커리 코스의 경우, 3학기부터는 Pastry도 배우게 된다.
페이스트리 쉽게 이야기하자면 디저트, 제과 제빵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Pastry에 정말 재능이 없는 편이다.
때문에 3학기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다.
왜냐하면 나의 경우에는 안일하고 멍청하게도 요리만 하는 셰프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면, 괜찮은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물론 요리가 주를 이루지만 보통은 디저트와 와인 혹은 맥주 페어링 등 음식을 제외하고도 손님들을 즐겁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다른 장르가 있는데, 그 당시의 나는 편협하게도 음식 요리만 생각해왔었고, 디저트는 생각조차 안 했던 것이다.
덕분에 Pastry에 기초도 없던 나는 이 시기에 관련 실습과 과제에서 여러 번 실패하는 등 같은 반에서 에이스라고 불리던 면모를 모두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 시기는 Pastry 뿐만 아니라 2학기보다는 좀 더 심도 있는 요리 기술, 요리법 등을 배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Diploma코스도 시작된다.
이 디플로마 코스는 크게 보자면 호텔 관광 학위라고 보면 될 것이다.
셰프를 공부하는 사람이 무슨 관광학을 공부하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요리한다는 행위 자체가 관광업이라는 큰 나무 기둥이 없다면 절대 자라날 수 없는 나뭇가지이기 때문에 관광업에 대해서 배우는 것도 앞으로 셰프가 되려면 필수인 코스이다.
이 디플로마 코스에서는 확실히 셰프와는 조금 동떨어진 과목들을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 호텔 리셉션에서 손님 응대 및 투숙객 예약받기, 홀에 나가서 Formal 하게 손님들을 응대하며 서비스 제공하기, 와인 따라주기, 손님 응대 예절과 같은 말 그대로 레스토랑 혹은 호텔에서 음식을 제외한 모든 공통된 서비스에 대하여 배우게 된다.)
즉 3학기는 정말 정신없는 학기가 될 것이다.
일주일의 반은 요리 공부 반은 학위 공부.
하지만 모두 미래의 셰프들과 호텔리어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바른 마음 가짐으로 수업을 듣도록 하자.

 4학기. Diploma of Hospitatlity
먼저 마지막 학기까지 무수히 많은 과제와 스트레스 그리고 학교생활과 실습을 병행하며 고생한 그대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이 학기가 끝나고 나면 이제 쉐프 전문자격증과 관광 학위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4학기 마지막 학기에서는 오롯이 Diploma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정말 따분하고 적성에 안 맞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습도 일체 없어졌으며, 그저 관광 산업과 관련된 이론 그리고 컴퓨터를 통한 관광업에서 쓰는 몇몇 가지 시스템들에 대한 이해와 실습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과제도 제일 많고 까다로운 시기이기도 하다.
전문용어들이 대거 등장하며 교수님들의 수업 진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만큼 수업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졸업해서 현장에서 빛이 나는 셰프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다소 지루하고 힘들고 어려울 수 있으나, 이 시기쯤 되면 학교에서 의지하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을 테니 그들과 함께 과제를 해결해 나가고 (실제로도 개인 과제보단 그룹 과제가 많은 편이다.)  얼마 남지 않은 학교 생활을 즐기며 졸업 후의 멋진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며 훌륭하게 마지막 학기를 보내자.

드디어 마지막 졸업이다.
졸업하면 졸업식에서 나름 학사모도 쓰고 졸업증과 함께 전문자격증 그리고 학위증명서가 주어지게 된다.
이제부터 위 두 가지를 가진 예비 요리사는 호주에서 Qualified Chef가 된다.

나도 그러하였듯 아직 미숙하고 실전에서 더 배울 것이 많겠지만,  본인의 작은 업적에 감사하며 학교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며 기본에 노련함과 경험을 축적하여 해이한 셰프들과는 다른 모습을 직장에서 보여준다면 본인의 요리 인생은 이제부터 탄탄대로 고속도로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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