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West End지역에 위치한 주상복합센터인 West Village 쇼핑센터에 2023년 4월 말일경 Ippin Jappanese dining 레스토랑이 생겼다
Fancy 한 일식집인데 오마카세는 아니지만 Set 메뉴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하고 와서 음식과 경험을 공유할까 한다.
- 레스토랑 분위기
브리즈번 시티를 제외하고 South bank나 South Brisbane 지역에서 고급진 느낌의 일식을 먹는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였다.
1자로 이어진 길쭉한 오픈 키친과 high ceilling 그리고 worm wood톤의 레스토랑이 반겨준다.
리셉션 쪽에는 포토 스폿인 Moon 모형과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직원분에게 요청하면 조명을 낮추어 주어서 달모양이 더욱 이쁘게 나오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화장실도 레스토랑 내부에 있어서 편하게 이용 가능하며 우리는 Set 메뉴를 예약해서인지 일반 테이블과 체어가 아닌 부스 형태로 된 좌석으로 안내받았다.
- Ippin Set menu 후기
세트메뉴라 쓰고 호주로 치자면 banquet메뉴 일본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약간의 오마카세 느낌이 나지만 셰프가 직접 눈앞에서 만들어주고 하는 건 아니기에 세트메뉴 혹은 뱅큇 메뉴가 좀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우선 가격을 제외하고 음식에 대해서 10점 만점 중에서 7.5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당 168불짜리 세트메뉴이기에 음식은 충분히 신선하고 맛도 있었다.
하지만 호주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는 나의 기준에서 보자면 솔직히 나온 모든 메뉴들이 특별하지는 않았다.
뭐랄까 머리를 탁 치는 맛있고 기억에 남는 음식은 없었기 때문이랄까?
오히려 사케 700ml짜리를 한병 시켰는데 먹는 방법이 호주에서 처음 본 방식이라 신기하고 제일 기억에 남았다.
아래의 사진처럼 무슨 콜드브루 하는 커피처럼 위에 얼음컵을 넣어서 사케를 계속해서 차게 해 주고 아래의 길쭉한 버튼을 밑에 있는 은색 사발로 누르면(위로 올리면) 사케가 나오고 좁은 주둥이를 사용해서 잔에 따라서 먹는 방법이었는데 처음 보고 신기해서 다음에 가게 된다면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메뉴를 보면서 하나하나 리뷰를 해볼까 한다.
현재 세트메뉴는 고정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아마 추후에 계속해서 변경이 될 것 같긴 하다.
1. Blue fin tuna toro taku / Barramundi / Wagyu tartare
- Bluefin tuna toro
참치뱃살이었는데 뱃살인 만큼 먹었을 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 좋았다.
텍스쳐를 잡기 위해 밑에 튀긴 김(김부각)을 사용한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캐비어는 비주얼용이었던 것 같고 우니(성게알)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맛에 킥을 주어서 3개의 스타터 중에 제일 맘에 들었다.
- Barrmundi
서버의 설명을 들어보니 약간 Chineses음식을 퓨전 시켜서 낸 음식이라고 하였다.
하긴 San chow bow라는 뜻이 샐러드 leaf 같은 것에 protein을 싸 먹는 음식을 일컫는 말이니깐 말이다.
여하튼 맛은 음 밋밋했다.
고추냉이 잎사귀라 좀 더 페퍼리하고 매운맛이 살짝 돌 줄 알았는데 시즌이 아닌지 계속 오래 씹어야 맛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바라문디는 솔직히 평범해서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나긴 한다.
- Wagyu tartare
와규의 풍미가 잘 느껴졌고 감자를 얇게 채쳐서 nest(둥지) 형태로 올린 프레젠테이션이 보기에 좋았다.
칠리 머스터드로 느끼함을 잡아주고 고기도 부드럽고 맛있어서 괜찮은 스타터였다.
2. Bonito
두 번째 스타터는 다랑어 즉 참치 디쉬였다.
참치 등살인 것 같았고 겉을 searing(센 불에 겉면만 익히는 요리 기술)한뒤 식혀서 썰어냈다.
Turnip은 얇게 슬라이스 되었고 식용 꽃이 가니쉬로 올라가며 다시마 육수를 서버가 부어준다.
초록색 기름은 파기름이다.
맛은 짭짤한 다시 육수(약간 가락국수육수 맛)라서 실패하지는 않았고 다랑어도 두툼하게 썰려서 먹는 식감이 좋았다.
3. Sushi and Sashimi
세 번째로 나온 스타터는 일식의 근본 스시와 사시미였다.
우선 사시미(회)는 사진이 좀 잘려서 잘 안 보이는데 Snapper(도미) 종류였으며 김과 함께 제공이 되었으며 회를 김에 잘 싼 뒤 monkfish sauce(아귀로 만든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 도미회는 이미 맛있고 신선하였으며 아귀생선 소스가 생각보다 고소하고 맛있어서 입에 술술 들어갔다.
초밥(초밥) 종류는 4가지가 나왔으며 여기 초밥은 다른 일반적인 호주 초밥집과 다르게 정통 일식처럼 스시안에 고추냉이를 조금 발라주었다.
참고로 fresh wasabi를 좋아하신다면 종업원 분에게 더 달라고 요청하시면 추가요금 없이 더 받을 수 있다.
그리하여 받은 초밥들은 연어, 생새우, 참치 그리고 절인 고등어.
연어 초밥은 칼집을 내고 위에 간장소스를 발라서 기존의 익숙함을 조금 탈피하긴 하였지만 연어 초밥맛이었다.
참치 초밥도 칼집을 내고 위에 간장소스를 바르는 것까진 똑같았는데 식용 금가루를 조금 올린 것에 확실히 돈 쓰는 보람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생새우 초밥은 초밥 및 사시미 코스 중에 최고였다. 굉장히 프레쉬하였고 쫀득한 식감을 잘 살려서 아주 맛있었다.
절인 고등어는 오이, 김과 함께 말려져서 나왔는데 짭조름 하니 맛있었다. 롤의 두께는 새끼손가락의 절반정도 사이즈 였다.
4. Chawanmushi
스타터 중에서 top 3 정도 되는 음식이었다.
매우 부드럽고 맛있는 게살죽이었으며 계속해서 찬음식을 먹던 속을 충분히 덥혀주는 아주 좋은 마무리 스타터 음식이었다.
부드럽게 중탕된 계란도 바닥 밑에 있으니 삭삭 긁어서 먹으시길.
5. Tempura moreton bay bug
QLD 지역에서만 나는 moreton bay bug는 퀸즐랜드 전역에 걸쳐서 유명한 해산물 아이템이다.
갑각류이며 넓적한 가제의 느낌이 난다.
템퓨라 즉 튀긴 음식인데 튀김옷은 바삭하였고 쿡도 잘되었으며 소스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Set menu 중에 제일 별로였다.
맛이 없었던 것은 절대 아닌데 그냥 $168 짜리 코스요를 먹는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이곳 셰프라면 이 메뉴를 다음 세트메뉴 때 뺄 것 같다.
6. Truffle savoy cabbage
앗 이건 사진을 깜빡한 것 같다.
넓적한 bowl에 나오는 구운 배추 요리이다.
글을 쓰면서 메뉴를 정독하며 다시 보는데 Ponzu 소스엿던건 알겠는데 truffle이 들어간 줄은 몰랐다.
트러플 맛과 향이 거의 안 났는데 음..
맛있게 구운 배추와 달콤한 Ponzu 소스라서 함께 나온 메인디쉬와 잘 어울렸다.
7. Robata Grilled Tooth fish / Hibachi grilled wagyu M9
- Tooth fish
한국에서는 메로라고 불리는 생선이다.
일식의 근본인 초밥 종류를 제외하곤 이게 제일 맛있었다.
잘 익은 생선과 달콤한 소스 그리고 새콤한 비트루트 피클이 조화로운 음식이었다.
우리는 4명 이서 가서 피시 2개 와규 2개 시켰는데 만약 share 할 수 없는 경우 와규는 시키지 말고 피시만 시키시길.
그 정도로 맛있었던 메인이다.
- Grilled wagyu (Striploin)
주방 쪽을 보면 실제 숯을 사용해서 grill station을 운영 중인데 이건 셰프의 요리 스킬이 문제인지 와규자체의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고기가 너무 질기고 맛이 없었다.
M9이면 거의 최상급의 와규 등급인데 전혀 와규같지 않았으며 그냥 호주 슈퍼에서 파는 rump(엉덩이살) 스테이크를 먹는 느낌의 텍스쳐가 입안에 감도니 많이 실망스러웠다.
옆에 나온 condiments인 turnip과 pickled vege 또한 전혀 어울리는 궁합이 아니었다.. 거기에다 소스는 뜬금없이 웨스턴 스타일인 red vinegar 소스.
정체불명의 메인이었다.
8. Chazuke
이 메뉴는 초밥밥 위에 사시미를 쓰고 남은 잉여 파트(흔히 빠시라고 하는)를 밥그릇에 넣어서 가져와주며 따뜻한 dashi broth를 서빙과 동시에 부어준다.
즉 약간 데쳐먹는 생선 soup이라고 생각하면 되며 숩의 맛은 위에 썼던 다시와 비슷한 가락국수 육수맛이 난다고 보면 되고 나름 메인의 기름진 느낌을 씻어 내려주는 것이 있어서 먹기에 나쁘지 않았다.
위에 올라간 가니쉬들은 연어알, 우니(성게알) 그리고 해초류였다.
9. Roasted green tea warabi mochi
마지막 후식!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house made mochi이다.
찹쌀떡이라고는 하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찹쌀떡과는 조금 다른 찹쌀떡이다.
약간 말랑말랑한 양갱의 느낌과 색을 가지고 있으며 맛은 그리 달지 않고 담백하다.
아이스크림 밑에는 캐러멜을 입힌 호두를 부수어서 놓았는데 이걸 찹쌀떡과 함께 먹으니 나쁘지 않은 디저트였다.
디저트의 텍스쳐가 좀 흐물흐물해서 호주 사람들이 좋아할진 모르겠지만 (호주사람들은 떡 과같은 식감을 보통 좋아하지 않는다) 나에겐 나쁘지 않은 디저트였다.
10. Assorted Nigiri Set
사실 후식이 나오기 전에 모든 음식을 먹었는데 배가 부르지 않아서 일행들과 동의하에 30피스가 들어있는 모둠 니기리 세트를 하나 추가하였다 가격은 대략 $150불로 기억한다.
니기리(초밥) 한 조각당 대략 4.5불 정도로 보면 된다.
음 특별할 것은 없었다 다만 역시나 생새우는 맛있었고 이곳에서 가성비 좋은 음식을 찾는다면 이게 그 대안이 될 것 같다.
이곳은 초밥의 밥양을 꽤 크게 잡는데 배고픈 성인남자가 먹어도 20개 좀 넘게 먹지 다못먹을 정도의 밥양을 쥐어주기 때문에 이 메뉴가 배를 채우기엔 최고였던 것 같다.
오늘은 이렇게 직접 가서 먹어본 호주 브리즈번의 Ippin Japannese West End 레스토랑 리뷰였다.
생각해 보니 글을 이렇게 쓰는 동안 맛집리뷰나 레스토랑 탐방은 안 했던 것 같아서 새로 개척하면서 앞으로도 브리즈번 그리고 호주 이곳저곳을 놀러 다니며 다니는 식당들에 대해 리뷰하고 정보를 공유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Ippin Japannese dining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https://www.ippin-wv.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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