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슬기로운 호주생활 이야기/호주 정착기 및 호주 기초 생활정보

알아두면 쓸데있는 호주상식 호주에서 병원진료 보기

BruceKim91 2020. 6. 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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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호주생활+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사람을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다들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명언이다. 어느새 앞 자릿수가 3으로 바뀐 나 또한 점점 이 말에 고개가 강하게 끄덕여진다.
정말 몸이 아프면 모든 게 한순간에 없어져 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어쩔 때는 한없이 강하기도 하지만 어느 한순간 예기치 못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오늘은 바로 호주에서 이러한 건강을 잃게 되거나 아플 때 어떻게 병원에서 진료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까 한다.

호주에서 메디케어나 사보험이 없다면 정말 비싼 병원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의료보험 및 호주에 거주하는 3가지 유형의 거주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고 가도록 하자.
보통 의사 선생님과 상담 20분만 해도 $50~$70불의 돈을 내야 한다.
거기에 약 처방 혹은 주사를 맞고 더 나아가 상태가 안 좋아서 전문의를 통해 수술 혹은 더 큰 검사를 하고 병원에 입원까지 한다면? 상상 이상의 요금폭탄이다.
보험이 없어서 실제로 내 주변에서도 병원비로만 몇천 불은 기본 몇만 불까지 내야 했던 사람도 보았다.
그러니 호주에 조금이라도 오래 있게 된다면 꼭 보험을 들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늘 대비하는 슬기로운 사람이 되도록 하자.

1. 워홀러 or 여행자
호주에 정말 단기로 거주하거나 1~2년 정도 지내고 가게 될 예정인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해외보험을 들고 나오곤 한다.
이럴 경우 호주에서 진료를 보게 된다면 자비로 모든 병원비를 결제한 뒤, 의사의 진찰 소견서인(Medical Certificate)와 영수증 등을 잘 보관하여 한국에 귀국한 뒤 해당 보험사를 통해 혜택을 받도록 하자.

2. 유학생
유학생의 경우, 호주에서 학생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OSHC (Oversea Student Heatlh Cover)라는 
유학생들을 위한 보험이 가입되어 있으니 학생비자의 신분으로 병원 진료를 보았다면 호주의 비싼 병원비에 대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꼭 알아봐야 할 점이 있으니 OSHC는 현재 호주의 여러 사보험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보험회사와 계약된 GP(의사) 혹은 병원이 아니라면 혜택을 받을 수 없을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꼭 체크하자.

3. 영주권자 혹 시민권자
호주에서 자국에서 장기 거주하는 영주권자 혹은 시민들을 위해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처럼 제공되는 Medicare를 이용하면 대부분의 국립 병원에서 많은 혜택을 받으며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병원 혹은 의사가 Bulk Billing을 지원하는 경우 메디케어 소지자에 한해서 진료비를 100% 국가에서 부담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정말 좋다.

오늘 이 시간에는 3번의 경우 이미 호주에서 거주한 지 대부분 오래된 편이기 때문에 호주의 의료체계를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하여서 좀 더 호주에서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수 있는 유학생들과 워홀러의 입장에서 글을 써서 호주에서 아플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주고자 한다.
시작하기 전에, 혹시 일하던 도중에 상해를 입어서 병원에 간다면 이전에 포스팅하였던 Work Cover로 병원비 및 치료비를 거의 모두 제공받을 수 있으니 워크 커버에 대한 포스팅을 참고하도록 하자.

1단계. 아파서 병원을 가고 싶어요.

한국에서는 동네에 있는 전문의 (안과 치과 이비인후과 정형 외가 등등)가 있는 병원에 자신의 증상을 가지고 바로 방문할 수 있는 반면, 호주에서는 이러한 전문의 (Specialist)들에게 가기 전에는 GP (General Practitioner)라고 불려지는 일반진료 의사 선생님을 먼저 찾아간 뒤 자신의 상태와 증상을 보고 어떠한 전문의에게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되는지 판단하여서 소견서와 함께 전문의에게 진찰받을 수 있게 한다.
GP의 소견서가 없다면 전문의와의 예약 불가. 하지만 호주에서도 치과, 안과의 경우는 예외로 본인이 직접 전문의에게 GP의 소견서 없이 바로 진료 예약이 가능하다.
단, GP와의 진료 이후 자신의 상태가 미미하거나 간단한 주사 혹은 약 처방으로 가능한 질병의 경우 이 1단계인 GP단계에서 마무리가 될 수 있다.

1-1. GP와의 진료 이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라는 소견서를 받았다.

언급했다시피 환자의 병세와 증상을 본 뒤 GP의 판단하에 가벼운 증상이라면 바로 완료되지만, 상태가 안 좋거나 좀 더 집중적인 진찰 혹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소견이 보이면 GP 선생님이 자신의 소견서와 함께 전문의 선생님을 방문해서 치료받으라고 할 것이다.
그 후 안내에 따라 자신의 증세와 치료를 도와줄 전문의 의사 선생님과의 예약을 잡은 뒤 진찰을 보면 된다.
혹, 자신의 영어가 부족하여서 통역이 필요한 경우 호주 전국 어디서나 131 450으로 전화해서 전문 통역 서비스를 신청하도록 하자.
전문의 선생님의 리드 하에 자신의 질병 혹은 상해에 맞는 각종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으면 된다.
여기서 전문의의 판단하에 다른 치료법을 병행해야 한다면 약물과 주사 외에도 다른 치료법 또한 처방해 주기도 한다.

나의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예전에 일할 때 허리를 다쳤을 때 GP에서는 정형외과 쪽을 가보라고 이야기하였고 그 후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방문한 뒤 X-RAY와 CT까지 찍은 뒤 약간의 디스크가 있다는 판정을 받고, 전문의로부터 Special Therapist 중 한 명인 Physiotherapist (물리치료사) 에게 가서 치료를 받으라는 처방을 받은 후 정기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은 뒤 전문의에게 완전히 나아서 이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Medical Certificate를 받은 뒤 나의 모든 진료는 끝이 났다.

2단계. GP 혹은 전문의와의 진료 이후 약 처방 및 재진료.

대부분의 경우 의사 선생님에게 약을 처방을 받게 될 것이다. 방식은 똑같다.
호주 또한 처방전 (Prescription)을 들고 병원 근처에 있는 약국에 가서 약을 제조받고 복용하며 자신의 회복에 힘쓰면 된다.
참고로 가벼운 사항의 경우 따로 Medicatl Certificate가 발급되지 않아서 1번의 진료 후 모든 진찰이 끝난다.
하지만, GP 혹은 전문의의 판단하에 재진료를 받아야 할 경우 대부분 당일날 바로 의사 선생님과의 조율을 통해 다음 외래진료 날짜를 바로 잡는다.

번외. 응급실 이용 혹은 엠뷸런스 이용

하지만 사람일은 모르지 않는가? 이러한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단계를 무시하고 바로 전문의를 만나거나 수술을 해야 하는 응급의 상황의 경우가 분명히 있을 텐데 이럴 때는 호주의 응급실을 이용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GP 혹은 전문의의 소견서가 없이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진료비가 훨씬 비싸다.
거기다가 보험적용이 일절 안 되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왔다면?
구급차 탑승비용만 천불 이상을 왔다 갔다 한다 (어떠한 보험으로도 커버 불가 그냥 한번 타면 돈 천불 쓴다고 생각해야 한다) 비록 큰돈이 들어간다고 하지만 정말 아픈데 돈 아낀다고 참지 말고 진료를 보도록 하자.
작은 물고기 때에 휩쓸려서 큰 물고기를 놓치는 불상사가 없도록.
맨 처음 언급했다시피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 

Ps. 호주에서 응급상황 발생 시 번호는 000을 누르면 된다. 상담원이 바로 해당부서로 연결해준다 (경찰, 병원 모두 통합)

이렇게 호주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았다.
우리나라와 정말 다른 의료 시스템이 아닌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마 의사의 오진을 피하고 2단계를 거치는 확실한 진료를 위한 목적과 감기 몸살과 같은 비교적 약한 병보다는 정말 위중한 수술 혹은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호주의 의료진이 좀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이렇게 좀 까다로운 절차가 있는 독자적인 의료체계를 만들어 낸 것 같다.
아픈 곳이 있다면 바로 전문의에게 가서 진료받고 치료받는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정말 간편하고 환자의 빠른 치료를 보장하는 것 같아서 오늘 이 글을 쓰는 지금 새삼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와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또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드러난 여러 선진국이라 일컫어지던 나 라또 한 코로나 완치 후 말도 안 되는 억 단위의 치료비를 코로나 환자에게 부담한다는 뉴스를 보고는 정말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에 감사하여 뿌듯함을 느꼈던 순간 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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