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슬기로운 호주생활 이야기/호주 정착기 및 호주 기초 생활정보

경험으로 알려주는 호주에서 영문이름을 잘 적도록하자. (feat.

BruceKim91 2020. 6. 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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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호주 시민권을 신청하면서 번거로움을 겪었던 한국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유할까 한다.

알다시피 호주로 넘어와서 지내는 대부분의 유학생 혹은 워홀러 들은 자신의 여권 정보를 기준 삼아서 호주 내 모든 관공서 및 은행, 각종 제휴업체 등에 등록해서 서류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실제로도 호주는 워킹 홀리데이, 학생 비자 그리고 영주권 및 시민권을 진행할 때 무조건 자신의 현재 사용 중인 여권의 정보로만 진행이 되니 혹시 모를 훗날을 위해 반드시 자신의 여권에 표기된 자신의 정보를 기입해서 호주 내에서 생활하도록 하자!)

하지만 여기서 나의 이상한? 영문 이름 표기 때문에 훗날 나와 같은 번거로움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의 여권에 자신의 영문 이름은 다음과 같이 Given name: Gildong Surname: Hong 표기될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왜인지 여권에 Given name: Gil Dong Surname: Hong과 같이 표기된다.
차이점이 보이는가? 당연히 한국인인 우리가 보았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다면 길과 동 사이에 있는 띄어쓰기로 인해 마치 미들네임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각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상대방이 정보를 기입할 때 우리들과 원어민의 영어 발음 차이에서 오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기도 하니 특히 전화기로 자신의 개인정보를 주고받을 때는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도 들이도록 하자.

호주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서 사는 곳이기 때문에 이러한 실수가 좀 잦은 편이다.
덕분에 근 7년간 정보를 수정할 일이 있으면 해당 업체 직원에게 단순히 외국인 이름의 표기법을 단순 띄어쓰기 실수로 설명하고 다녔으며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설명하면 이해와 동시에 정보를 즉시 수정해주어서 큰 불편함 없이 호주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민권을 신청하는 지금은 상황이 좀 바뀌었다.
이제 나는 호주의 시민이 되기 위해서 신청서류를 제출하고 있는 중인데 모든 서류에 나의 이름이 여권과 동일한 영문 이름으로 이상하긴 하지만 띄어쓰기 포함되어서 잘 기입되어 있었다.
그. 런. 데 법무사가 전화가 와서 나의 호주연금 기업인 Hostplus에 등록된 나의 영문 이름 스펠링이 틀렸다고 하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확인 결과 Gildong으로 되어 잇길래 Gil Dong으로 수정을 하기 위해 해당 연금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몇 분 안에 뚝딱 수정해서 다시 법무사에게 서류를 넘겨줄 수 있을 줄 알았다)

여기서 등장하는 꿀팁!
왜 이러한 실수를 했냐고 꾸짖는 분이 있을 수도 있을 텐데 이 호주연금은 내가 직접 신청한 것이 아니다.
호주에 처음 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TFN을 자력으로 신청하는 법은 인터넷에 이롭게 널리 알려져 있으니 아주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호주 연금회사 등록방법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있는가? 아마 굉장히 드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인즉슨, 호주에서 직장을 구하면 회사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 중에 자신의 세금을 위한 TFN 그리고 회사로부터 받게 될 연금을 받게 될 연금회사 정보를 기입해야 하는데 첫 직장이라면 99%는 자신의 연금회사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연금회사가 없는 호주의 사회 초년생 대부분의 경우 회사의 회계팀 혹은 매니지먼트를 통해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연금회사를 통해 자신의 첫 호주연금 계좌를 오픈하게 된다.
솔직히 원어민인 호주인들이라면 상관없지만 나처럼 호주에 온 지 한 달도 안돼서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처음 하는 외국계 레스토랑 텍스 잡이여서 이러한 과정을 등록해야 하는데 영어도 부족하고 경험도 부족한 어렸던 나는 어버버 하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른 체 Hostplus라는 연금회사의 계좌를 오픈하게 된 것이다.
바로 이때 그 당시 첫 레스토랑 매니저가 나의 이름을 Gil Dong이 아닌 Gildong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러니 모른다고 치부하기엔 부끄럽고 훗날 나처럼 번거로운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면 꼭 반드시 자신의 이름이나 정보를 기입해야 하는 어떠한 종류의 서류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여권과 동일하게 기재하는 똑똑한 습관을 들이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잠시간의 통화 대기시간이 지난 후 상담원과 연결이 되었다.
나는 여태 그래 왔던 것처럼 나의 여권에 표기된 이름과 연금 업체에 동록 된 이름에 차이가 있어서 띄어쓰기를 추가해서 Gil Dong으로 만들고 싶다고 요구하였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예상외로 복잡한 방법을 거쳐서 이름을 수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평생 모아 온 호주 내 연금 즉, 돈과 관련된 작업이기 때문에 Hostplus를 포함한 대부분의 호주 연금회사에서 자신의 이름 변경, 성별변경 그리고 이혼으로 인한 연금 혜택인 등과 같이 개인정보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때는 모든 회사가 동일한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이렇게 진행하였다.
1. 연금회사의 공식 폼을 (Change of Detail) 이용하여서 자신의 기존 회원정보를 기입한다. (ex: 멤버십 번호, 주소지, 연락처 등등 폼에 다 나와있다.)
2. 기존 정보를 입력하였다면 다음 장에 있는 여러 항목 중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항목에 가서 변경되어야 하는 정확한 정보를 입력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이름에 공백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름 항목에 가서 여권에 기재된 대로 정확하게 영문 이름을 다시 적었다.
3. 마지막 페이지에 최종 사인만 하면 Change of detail 서류 작성 완료!
만 18세 이상이라면 자신이 직접 사인 (여권 사인과 동일)과 날짜를 적은 뒤 자신의 바뀌게 될 이름에 대한 정보와 신원확인을 위한 2장의 서류를 요구하며 2장의 추가 서류는 반드시 공증 작업을 거쳐야 한다.
4. 개인정보 변경 요청 서류와 함께 보내야 할 2가지 서류 준비.
첫 번째: Certified Passport or photo ID (한국인이라면 공증된 자신의 여권 스캔본) 두 번째: Linking Document.
여기서 두 번째가 어색할 수 있는데 안 그래도 연금회사 직원에게 물어보니깐 최근 2년 안으로 발행된 Notice of assessment form the Australian Tax Office를 첨부해주면 된다고 한다.
손쉽게 My Gov사이트를 통해 ATO에 접속한 후 검색을 통해서 1년 전 Notice of assessment fomr을 받을 수 있었으며, 다행히 공증을 받아야 하는 여권과는 달리 ATO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서류는 따로 공증 없이 바로 보낼 수 있다고 하였다.
여권 공증의 경우 스캐너를 통해 나의 현재 여권 정보면(사진과 사인 그리고 여권번호 등이 있는 페이지)을 스캔을 해준다.
나 같은 경우, 스캔본과 여권을 들고 근처의 약국에 있는 약사에게 원본 여권과 스캔본을 보여준 뒤 스캔본에 공증인의 사인 및 도장을 받고 우편 발송을 위해 우체국으로 향했다.

여기서 잠깐, 공증이란?

호주 내에서 자신의 원본을 보낼 수 없는 경우 (예: 여권, 1장뿐인 원본사진 등등) 원본을 스캔 혹은 복사한 서류를 공인인증이 된 호주 내 JP, Doctor, Police, Parmacist와 같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공인에게 원본과 복사본을 보여준 뒤 복사본이 원본과 다름이 없으며 효력이 있다는 증명을 해주는 서명과 도장을 받아서 복사본을 필요에 맞추어 관공서나 해당 업체에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혹시 주변에 누가 이러한 작업을 해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구글에 JP near me 혹은 Certifing Documents를 검색하면 손쉽게 자신이 거주하는 곳 가까운 곳에서 공증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4. 우편을 통해 개인정보 변경 요청 서류와 신원확인 및 정보 확인용 추가 서류 2장을 보내야 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메일 팩스도 아닌 우편을 통해 직접 부쳐야 한다니.. 조금 이해는 안 갔지만 확실하게 하려는 연금회사의 절차일 테니 따를 수밖에.
보통 Change of Detail 서류 중 안내문구가 있는 곳에 어떤 주소로 이 서류와 추가 서류를 보내야 하는지 나와 있으니 참고해서 또박또박 잘 적어준 뒤 꼼꼼하게 모든 서류들을 잘 넣어서 우체국에서 보내도록 하자.

이제 아마 최대 2주 정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 같다.
빨라졌다고 많이 이야기하지만 아직도 한국인 기준에는 느린 편인 호주의 성격상 그냥 잊고 기다리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한번 언급했지만 반드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나와 같은 사소한 영문 이름 실수 하나 때문에 이렇게 번거로운 상황을 겪지 않고 슬기롭게 호주 생활을 즐기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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