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20년 7월 호주의 실업률은 7.4%로 90년대 초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일컫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주 내부의 실업난에 대한 하나의 방책으로 호주의 주요 노조 업체들이 워킹홀리데이 비자 프로그램에 대하여 일시적이나마 중단을 하고 호주인들을 고용하여 실업률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주요 노조들은 호주 운수노조(Transport Workers Uniton of Australia) / 소매유통업 연맹(Shop Distributive and Allied Employees Association) / AWU(Australian Worker's Union이다.
기존의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최대 2년까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하고 여행을 다니는 비자였지만 현재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은 지난 4월 호주 정부가 국경을 봉쇄한 뒤 호주 내 노동력 시장이 불안정해지자 해당 비자 소지자들을 최대 3년까지 머무를 수 있도록 법을 바꾸어서 호주에 체류하며 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위에 언급한 주요 노조들이 현재 호주 연방정부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현재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에 대한 고용주의 착취가 심하며, 해당 비자 소지자들은 조금 더 싸고 덜 책임지면서 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호주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더 많은 호주 사람들이 호주 농장 및 축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산업 현장에서 취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AWU 호주 위원장은 특히 호주의 지방지역의 실업률이 도시권과 비교하였을 때 더욱 폭등한 현재의 상황에서 호주의 1차 산업들 중 상당수가 워킹홀리데이 비자 및 단기비자 소지자인 해외 노동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호주 농산물 연합(Australian Fresh Produce Alliance)측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전 13만여 명에 다하던 워킹홀리데이 근무자들이 코로나 펜더믹 상황 이후 호주에 5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어서 농장의 일손이 크게 부족해지게 될 전망을 내놓음과 동시에 경제적으로 130억 달러의 손실과 야채 및 과일 등 신선제품들의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맞지 않게 되어서 최대 6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힌 뒤에 이에 대한 반박으로 AWU 측에서 맞받아 친 상황이다.
AWU 측은 현재 농장주들이 해외 노동자들에게 지불하는 금액보다 호주인들에게 더 줘야 하는 적절한 임금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임금이 확실하다면 호주 지방이라 할지라도 호주인들도 충분히 1차 산업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워킹홀리데이 비자에 대한 이슈가 설왕설래하는 동안 호주의 농업부 장관인 데이비드 리틀 프라우드 장관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의 시골지역 일과 관련하여 워홀러들의 노동력 착취(worker exploitation) 문제를 최대한 막고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해당 문제를 노조와 농장주 측들과 잘 조절하여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워킹홀리데이를 임시라도 막는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게 이미 국경이 닫혀서 호주에 입국을 하려면 최소 영주권자 혹은 호주 시민권자 소지자나 그들의 직계가족만 입국이 허용되는데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더 받지 말라는 노조의 말을 사실 무의미하고 그냥 현재 호주인들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노조 측에서도 많은 실업자가 발생하자 자기들을 농장이든 시골지역이든 써달라며 그동안 열심히 호주의 1차 산업과 그 외 모든 산업들에서 열심히 일을 해준 노동자들을 내쫓으라는 말인 것 같다.
아무래도 나 또한 이민자 이기 때문에 좀 더 이민자들 혹은 해외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는 편이긴 한 것 같긴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자신들의 일자리가 없어지자 더 이상 해외 노동자를 쓰지 말라며 압박하는 사람의 심리가 참으로 이해가 되면서도 좀 씁쓸한 이야기이다.
부디 노동부 장관의 말처럼 양측이 잘 합의하여 어려운 이 시국을 함께 잘 해쳐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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